<월간 ME 인터뷰> 2021년 4월호에서는 매력적인 캐릭터 디자인에 스토리텔링과 위트있는 아트웍을 더해 시각적이면서도 감성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영상을 선보이는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그래빗(Grabit)의 대표 이은솔 님과 함께 합니다.

이은솔

img:profile

1. 반갑습니다.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그래빗(Grabit) 대표 이은솔입니다. 대표직과 더불어 그래빗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캐릭터 브랜딩 확립을 위한 브랜드 가이드, 프로모션 영상, 시네마틱 트레일러, 이모티콘 제작 등 캐릭터와 모션 디자인에 관련된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디렉팅하고 있습니다.
다른 모션 스튜디오와 다르게 그래빗은 캐릭터팀과 영상팀으로 나누어져 운영되고 있는데요. 캐릭터에 특화된 회사 특성상, 각각의 포지션에 맞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 별도의 인력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2. 특별히 그래빗에서 추구하는 모션 디자인 스타일이 있나요?

그래빗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회사만이 지니고 있는 독특한 컬러가 있는데, 그걸 단어로 표현하면 캐릭터, 위트, 스토리 이렇게 세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빗이 사랑하는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위트’가 느껴지는 기획 및 연출과 함께, 주제에 걸맞은 ‘스토리텔링’이 확실하게 느껴지는 영상을 만들고자 합니다.

3. 요즘 진행하시는 영상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현대제철의 친환경 콘텐츠 모션그래픽 시리즈를 제작 중이에요. 1편은 오픈되었고, 현재 제작 중인 2편과 3편도 곧 공개될 예정입니다.
Img:work

그리고 한&중 합작 법인을 통한 자체 캐릭터 IP 사업을 실행하면서, Y-NUTS라는 캐릭터 IP를 탄생시켰는데요, 최근에 해당 IP가 중국의 전기차 브랜드 Baojun과 콜라보레이션을 체결하면서 춘절 기념 영상 작업을 진행했어요.
Img:work

4. 그렇다면 지금까지 한 작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스타일이 확연하게 다른 두 가지 영상을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
첫 번째는 네이버의 라인웍스(현 네이버웍스) 프로모션 영상 프로젝트인데요. 네이버의 업무용 협업 도구인 라인웍스를 홍보하기 위한 영상으로 각 직군별 캐릭터를 설정 및 디자인하여 그들이 협업해 가는 과정을 브랜드 모티프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모션그래픽 영상이에요. 얼핏 2D그래픽처럼 보이지만 전체 영상이 툰 렌더러를 이용한 풀 3D그래픽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다음으로는 넷마블의 마구마구 13주년 기념 영상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정말 백지 상태에서 자유롭게 영상 기획, 컨셉, 아트를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어서 즐거웠던 프로젝트입니다. 플레이어의 ‘헬멧 속 작전실’을 컨셉으로 대결 구도를 설정하고, 미래적이고 친환경적인 아트웍과 야구 특유의 박진감 넘치고 쫄깃한 긴장감을 주는 연출에 키포인트를 준 캐주얼 시네마틱 트레일러입니다.

5. 그래빗의 이모티콘도 있더라구요! 일상에서 더 친숙한 느낌입니다. :)

캐릭터 디자인을 많이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모티콘 관련한 의뢰도 잦았고, 업무를 수행하다 보니 2D 이모티콘, 3D 이모티콘에 대한 제작 노하우가 많이 쌓여있었습니다. 이러한 노하우를 소소하게 자체 콘텐츠로 풀어보자는 취지로, 캐릭터 팀원들 몇 명이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카카오 이모티콘 작업을 진행했어요.
카카오 이모티콘 검색창에 ‘그래빗’ 검색해주시고, 앞으로도 다양한 이모티콘 출시 기대해주세요! :)

6. 작업하시는 환경이 궁금합니다.

Img:office_grabit

영상 작업을 하는 회사라고 하면 보통 어둡고 다소 칙칙(?)한 환경을 떠올리곤 하시는데, 저희 그래빗의 사무실은 채광 맛집입니다! 굉장히 밝고 따스한 햇살이 포근한 공간이고, 자유로운 카페 같은 분위기라는 이야기도 자주 듣곤 합니다. 그래서인지 구성원들도 대부분 밝고 유쾌한 성향을 지닌 디자이너들이에요.

7. 마지막으로 영상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10여 년간 디자이너 생활을 했고, 회사를 운영한지는 6년 차가 되었지만 디자인, 영상은 정말 해도 해도 쉬워지지가 않고, 오히려 할 때마다 새롭고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뻔한 말일 수 있지만 영상은 진심으로 이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롱런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열정을 다하다 보면 경제적인 부분이나 그 외적인 부분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모션그래픽 디자이너는 결국은 제너럴리스트이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더 ‘T자형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업무에 있어 모든 파트에 대한 이해도가 있고, 조금씩은 다를 줄 알되,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특장점이 하나쯤은 있어야 필드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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