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ME 인터뷰> 10월호에서는 모션엘리먼츠의 인기 템플릿 아티스트이자 프리랜서 모션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김성민 님을 만나보았습니다. 한국의 흔치 않은 템플릿 작가로서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유해주셨습니다. 그 흥미로운 내용을 지금 바로 확인하세요! **

Pixel 김성민

img:profile

1. 하시는 일과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일러스트레이터에서 모션그래픽으로 전향한 8년차 디자이너입니다. 모션엘리먼츠에서 Pixel이란 이름의 템플릿 작가로 활동하면서 프리랜서로 문화 예술 관련 영상 광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2. 처음 템플릿을 제작하고 판매하고자 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회사 생활을 하면서 독자적인 디자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몇몇 정해진 클라이언트들의 작업을 수행하다 보면 생각이 한정되고 최종 작업물이 제 생각과 다른 경우를 겪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일에 흥미가 줄어들었습니다. 틈틈이 템플릿 작가로서의 데뷔를 생각하며 스킬을 늘리던 중 회사의 경영난으로 때마침 기회(?)가 왔습니다. 회사를 나오게 된 후 프리랜서로 활동을 하면서 본격적인 템플릿 작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한 가정의 가장이기에 금전적인 부분을 생각하면 사실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단순히 월급 노예가 되고 싶지만는 않았습니다.

3. 진행하시면서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올해로 템플릿 작가 3년차입니다. 이 일을 처음 준비할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은 아무리 구글링을 하고 유튜브를 찾아봐도 한국인의 노하우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템플릿을 어떤 방식으로 업로드 해야 되는지, 수익은 어느 정도 발생하는지 온통 영어로 만들어진 사이트에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습니다. 번역기의 도움만으로 해결하기엔 무리가 있었죠. 그때 ‘모션엘리먼츠’를 알게되었고 첫 작업물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4. 첫 템플릿이 판매되었을 때 기분은 어떠셨나요?

처음 업로드를 하고나서 제 결과물을 몇 번이나 클릭했는지 모릅니다. 한 10일정도 지나고 처음으로 제 템플릿이 판매되었다는 메일을 받고 정말 행복했었죠. 더 많은 가능성이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첫 달의 수익은 150달러 정도였고(타사 포함) 지속적으로 늘기 시작해 1년 정도 지나고 난 후에는 매월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5. 템플릿 제작시 더욱 신경쓰는 부분이나 노하우가 있나요?

템플릿은 크게 슬라이드쇼(오프너, 인트로), 로고, 타이틀(로어 서드) 등의 카테고리로 나눠지는데, 저는 그 중 슬라이드쇼를 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다이나믹하고 트렌드에 민감하며 음악과 절묘한 조화가 중요한 작업이 저에게 맞더라구요. 그러나 흥미로운만큼 다른 작가들의 템플릿들도 많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합니다. 저는 차별성을 두기 위해 템포를 더 쪼개 많은 장면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데 그런 방식이 고객들의 니즈와 일치하면서 판매량이 더 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6. 요즘 진행하시는 영상 작업은 무엇인가요?

역시 템플릿을 제작 중입니다. 취미이자 특기이자 직업이니까요. 음악을 듣고 인터넷 서핑을 하며 느낌이 올 때 작업을 시작합니다. 작업실에서 혼자 작업을 하고 재촉하는 사람도 없고 마감에 쫓기는 일상이 없다 보니 Feel이 왔을 때, 그 흐름을 잘 타야됩니다. 안 그러면 며칠이 그냥 지나가 버리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마인드 컨트롤이 아주 중요합니다.
지금은 코로나 시국이다 보니 외주 관련 작업들은 모두 올스톱 된 상태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외주 작업들이 이제는 부업이라 사실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7. 영상 작업에 주로 사용하시는 소프트웨어는 무엇인가요?

저는 애프터 이펙트로 주요 작업을 하고 프리미어, 파이널 컷(애플 모션), 다빈치 리졸브로 변환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Multi Use)를 통해 다양한 플랫폼의 템플릿을 판매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이 수익을 빠르게 늘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고요. 물론 변환 과정을 이해하는 스킬이 쉽진 않습니다. 수많은 유튜버 쌤들의 도움이 아니였다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템플릿을 디자인하는데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하느냐 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하여 내공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8. 그럼 애프터 이펙트 사용시 가장 유용하거나 좋아하는 툴 혹은 효과가 있나요?​

애프터 이펙트는 수많은 서드 파티 플러그인이 많고 활용도가 높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템플릿 작업을 주로 하다 보니 아무래도 사용자(고객) 입장이 되어서 작업을 해야 판매에 유용합니다. 실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플러그인 ‘파티큘러’를 사용한 템플릿을 판매했을 때도 매출이 줄어드는 걸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플러그인이 메인이 되는 작품을 제외하고는 미리 렌더링한 영상 또는 이미지를 프로젝트에 삽입하는 방식을 활용합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서드 파티 플러그인이 필요 없는 스크립트를 사용하는데요. Ft Toolbar(메뉴바), Fx Console(이펙트를 쉽고 빠르게 적용), Dojo Ease(무빙속도 제어), True Comp Duplicator(컴포지션 통째로 복사), Expression Universalizer(에펙 언어 차이로 발생하는 표현식 오류 해결) 같이 손이 조금 덜 피로하도록 도와주는, 저에게는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 아이템을 이용합니다.

9. 작업하시는 환경이 궁금합니다.

Desk Photo
32인치 모니터를 메인 모니터로 쓰고 있고, 사진에는 없지만 보조 모니터 2대가 더 있습니다. 파이널 컷 템플릿 작업을 위해 맥북을 사용 중입니다. 맥북이 2013년형인데 애플 모션을 작업하는데 아직까지 무리가 없습니다. 애프터 이펙트를 사용할 때와 퍼포먼스가 확실히 차이 납니다. 아무래도 같은 회사 제품이다 보니 최적화가 잘된 거 같습니다.

그 외에 그림 작업용으로 구매했던 아이패드 프로는 템플릿 작업에 필요한 텍스쳐, 매트, 쉐입(shape) 같은 드로잉이 필요한 작업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취미로 구매했던 친구들이 신통하게도 지금의 수익 활동에 큰 도움이 되고 있네요.

10. 지금까지 한 작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을 소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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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릿 링크 Slideshow

이 제품이 정말 인상깊은 친구인데요. 약 2년 전 템플릿 작가 초창기에 올린 작품인데 모션엘리먼츠에서 이주의 인기 상품으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단순하고 가볍게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놀랬습니다. 애프터 이펙트와 프리미어 프로, 두가지 버전으로 현재까지 $3,000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는 고마운 녀석입니다. 제작기간이 3일 정도였으니 작업시간 대 성능비로는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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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릿 링크 Brush Opener

그리고 이 제품은 제 템플릿 중 최초로 한글로 올린 템플릿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한국사람이 모션엘리먼츠에 템플릿을 만들고 있다' 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습니다. 순전히 홍보용으로 제가 만든 제품들을 한번 봐달라는 메시지였는데 지금 보니 어느 정도 통한 거 같습니다. 이 제품 업로드 후 한글로 문의하시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아무래도 제작자가 외국인이면 영어로 문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 것 같아요. :)

11. 마지막으로 영상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중요한 이야기들은 이전에 다른 분들이 많이 해주셨으니 저는 템플릿 세계에 대해서만 말씀드릴게요.
여러분, 요즘 유행하는 '패시브 인컴 (Passive Income)' 의 세계에 도전해보지 않으시겠어요? 업로드한 작품들이 당신이 자고 있는 순간에도 판매되는 신선하고 흥미로운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

물론 모션그래픽을 잘하기 위해선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합니다. 세상 무슨 일이든 쉽게 얻어지는 건 없으니까요. 창작의 고통은 씁니다. 하지만 그 열매는 쓴만큼의 달콤함을 선사해줄 것입니다. 준비가 되셨다면 지금 도전하세요! 한국에 국한되지 않고 전세계에서 필요한 누군가가 나의 작품을 즐거운 마음으로 이용한다는 짜릿한 경험을 같이 공유하고 싶습니다.

12. 관련 링크

아티스트 페이지 : https://www.motionelements.com/ko/artists/pixel

이메일 : kinggu79@gmail.com